하노이 문묘와 호찌민 관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역사, 문화, 유산이 풍부합니다. 많은 명소 중에서도 이 도시에는 베트남의 제국주의 과거와 현대 혁명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여러 역사적 무덤과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적지를 방문하면 국가의 지도자들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진 하노이 문묘는 1070년 공자와 그의 제자들을 기리기 위해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베트남 최초의 유학자로 알려진 주반 안(Chu Van An)의 상까지 모셔져 명실상부한 베트남 유학의 본산지라 할 수 있습니다. 문묘의 핵심은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지만, 베트남 관광객들의 더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정원에 들어선 82개의 거대한 거북이 받침 석비입니다. 여기에는 리 왕조 때부터 3년마다 치러진 과거에서 탁월한 성적을 낸 졸업생 1,30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업적이 기록돼 있는데, 이 비석을 만지는 사람은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져 내려오면서 수많은 수험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박한 삶을 사랑했던 호찌민이 그가 사망할 때까지 11년간 살았던 오두막집과 호수 정원이 있는 호찌민 관저는 1908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축되어 당시 프랑스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954년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에는 주석궁으로 쓰일 예정이었는데 소박한 삶을 사랑했던 호찌민은 그 근처에 있던 작은 전기공의 집을 선택해 1958년까지 지냈습니다. 또, 1858년부터 그가 사망한 1969년까지는 다시 근처 호숫가에 있는 목재 2층집으로 옮겨 가 생활했는데, 당시 그가 사용했던 가구들과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탕롱 황성 탐방
7~20세기 중국, 베트남, 프랑스 건축문화 양식이 한 곳에 공존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탕롱 황성은 호찌민 묘소에서 디엔비엔푸 거리를 따라 내려오다 호암지에 거리로 진입하면 성채 입구가 나옵니다. 7세기 중국의 당 왕조가 세운 성채 유적 위에 1010년 베트남의 리 왕조가 다시 새로운 성을 세워 서로 다른 문화 양식이 한 곳에 공존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지만, 프랑스의 식민 지배가 시작되면서 왕궁을 비롯해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신고전주의 양식의 유럽식 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또한 미군이 개입되고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라져 싸운 제2차 독립전쟁 중에는 북베트남군이 이곳에 작전 본부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탕롱(리 왕조 당시 하노이의 이름) 제국주의 시대의 성채(흔히 시타델(Citadel)이라고 부른다)는 베트남의 굵직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201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성채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도안 몬(Doan Mon)('남쪽 문'을 뜻함)으로, 깃발탑과 낀 티엔 궁전(Dien Kinh Thien)을 잇는 중심축 선상에 위치해 있다. 도안몬에는 3개의 아치문이 있는데, 가장 큰 가운데 문은 황제가 드나들고 양쪽의 작은 문은 궁정 대신들과 왕족들이 이용하였습니다. 도안 몬 바로 뒤에는 리 왕조 때(11~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돌길이 지하 1.9m 아래서 발굴되었는데, 방문객들은 투명한 유리 바닥 위에 서서 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안 몬 뒤에는 본래 황제가 사용했던 낀 티엔궁이 위치해 있었는데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용 모양이 새겨진 석조 계단뿐, 지금은 프랑스식 건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성채 유적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낀 티엔궁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D67건물이 나옵니다. 안쪽에는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북베트남군의 작전 회의실과 지하 벙커가 있고, 당시 전쟁과 관련된 각종 소품 및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성채에서 방문객들에게 공개된 구역 가장 안쪽에 위치한 허우러우(Hau Lau)는 후에로 수도를 옮겨간 황제가 하노이의 성채를 방문할 때 함께 동행했던 후궁의 거처로 사용되었지만, 19세기말 지금의 모습을 띠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건축 양식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방문객들은 부지 내에서 고대 왕릉에서 발굴된 유물과 의례용 품목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성채의 도안 몬 게이트와 고대 성벽은 웅장함을 불러일으키며, 여행객은 베트남 왕족의 제국 전성기 생활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음식 탐방
베트남 북단 지역 요리의 핵심은 단순함과 균형입니다. 채소와 해산물 요리가 다양하고, 고추 대신 후추로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베트남 요리에는 피시소스가 많이 사용되지만, 북쪽 지방에서는 간장, 새우소스, 라임을 더 많이 사용하여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냅니다. 북부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고추 같은 향신채가 잘 자라지 않아서 이러한 상황에 맞게 전통 요리가 발전했으며 현지 요리사들은 이 전통을 살려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분리에 우는 진한 토마토 육수가 들어간 전통적인 국수 요리입니다. 조화로운 신 맛으로 여름에 인기가 높고 일반적으로 민물 게,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CNN 여행 채널에서는 성요셉성당 인근 토 써 골목에 위치한 투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노점을 추천합니다. ‘라봉’이라는 요리사가 개발했다는 전설이 있는 '짜까라봉'은 일반적으로 레몬과 마늘에 절인 가물치로 만들며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의 새콤달콤한 소스와 채소가 곁들여집니다. 옛 거리 두옹 탄에 있는 짜까 탕롱이 가장 평이 좋으니, 하노이 옛 거리를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설화에 따르면 하노이가 원조라고 하는 분짜는 옛 거리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구운 돼지고기와 국수 요리입니다. 돼지고기만 먹어도 맛있지만 주인공은 피시소스, 다진 마늘과 고추로 만들어진 소스입니다. 하노이 옛 거리에 위치 안 지아 응우 레스토랑은 하노이 최초의 분짜 식당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넓은 라이스페이퍼에 양념한 다진 돼지고기, 샬롯, 목이버섯을 넣고 만 다음, 완벽한 상태로 쪄낸 음식이 바로 반꾸온은 홍강 강둑 하노이 옛 거리 외곽에 위치해 있습니다. 홍강을 둘러보며 맛볼 수 있어 추천합니다.
하노이의 무덤과 역사적인 기념관은 탕롱의 제국 유산에서 호찌민의 혁명 정신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매혹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각 장소는 역사적, 문화적, 건축적 중요성을 혼합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현대 지도자를 기리든 베트남 왕실의 과거를 탐험하든 이러한 목적지는 베트남과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냅니다.